쉬리 오래전 개봉한 블록 버스터
오랜만에 검색해보니 한국 대작 첩보 영화 쉬리는 1999년도에 개봉을 했었다. 아주 오래전에 개봉을 한 건데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현시점에서 봐도 너무나 잘 만들어진 영화였고 감회가 새롭다. 강재규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한국영화 중 손꼽히는 명작 중에 명작인 태극기 휘날리며를 만든 감독이다. 그 이후 대작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 아쉽고 이유를 모르겠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음악인들이나 영화감독, 인생에 한두 번 천재성이 나오고 그 이후에는 발휘되지 않는 것 같다. 어떻게 인간이 이런 음악을 작곡했나! 또는 이런 작품을 연출했나! 하다가도 세월이 흐르면 예전에 그렇게 완벽한 연출, 각본 등 세심함과 꼼꼼함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을 느낀다. 나는 천재가 아니라서 모르겠다. 천재성이란 인생에 한두 번 오는데 그 기회를 잘 살린 사람은 성공의 반열에 올라가 있을 것이고 그때에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예술인은 성공의 벽 앞에서 내리막을 걷는 것 같다.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주연배우들의 젊었을 때 모습에 세월은 야속하단 생각이 다시금 든다. 당시 물고기 쉬리가 아닌 키싱구라미 키우는 게 인기였던 걸로 기억하고 영화의 ost 또한 지금도 자주 듣는 음악이다.
쉬리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CTX의 행방
국내 최고 기밀 정보기관 OP의 특수 비밀요원 유중원과 그의 절친한 동료인 이장길이 출연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일을 보고하겠다고 자원한 무기 밀매상 두목 임봉주가 거리에서 참혹하게 총격을 당한다. 살해 현장에 남은 탄피 2발을 보고 유중원은 특수 8군단 최고의 저격수 이방희의 존재를 직감적으로 감지한다. 유정원의 끈질긴 추격을 피해 이미 여러 차례 정부 요인을 저격하고 잠적했던 이방희가 1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유중원과 이장길이 죽은 임봉주의 배경을 조사한다. 이 과정에서 이방희는 임봉주를 통해 국방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신소재 액체폭탄 CTX를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연구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급한 이방희가 담당 연구원을 살해한다. 그러던 중 북쪽에서 침투한 박무영과 특수 8군단 정예요원은 군단사령부로 넘어가던 CTX를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유중원과 이장길이 뒤늦게 CTX를 추격하지만 박무영의 기습공격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유중원은 납치범이 박무영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박무영은 리비아 대사관을 진압하는 작전 중에 그와 마주하게 된다. 결정적 행보마다 항상 한 발 앞서 등장하는 이방희의 행적은 OP의 주요 정보가 오랫동안 외부에 비밀리에 유출돼 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OP는 내부 첩보원들의 깊은 의혹에 휩싸인다. 고국장, 유중원, 이장길이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CTX의 행방을 놓고 미묘한 갈등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방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명현과의 결혼이 유중원에게 또 다른 불행을 예고한다. 정체를 숨기고 명현을 대했던 유중원과 뜨거운 사랑에 눈물을 흘린 명현의 모습이 공개된다. 이 영화는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이며 기념비적인 영화이다. 송강호는 조연으로, 김수로, 황정민, 조현성은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쉬리 이전에는 할리우드나 홍콩 영화가 인기를 얻었었고, 쉬리가 개봉한 이후에는 영화산업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우리가 영화로 돈을 벌 수 있는 상업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당시 예민했던 남북관계를 다운 영화이기도 하고 폭탄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였기에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금붕어를 통한 수중 도청은 예상 밖이었다. 영화 제목 쉬리는 작전명이며 한국 토종 물고기이다. 강원도와 평안도 일대에서만 서식한다고 하니 휴전선 일대 즉 분단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정말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한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쉬리보다는 오히려 키싱구라미를 강조한다. 키싱구라미는 한쪽이 죽으면 외로움에 한쪽도 따라 죽는다는 영화에서의 설명과 함께 분단이 되어있는 남북한의 현실과 한민족이라는 의미를 새겨준다고 볼 수 있다. 통일이라는 큰 숙제를 영화에서는 남녀 간의 비극으로 이야기하는 심도 깊은 스토리와 연출에 다시 한번 전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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